‘경마의 공익적 측면에도 주목해 주세요’ 사회 전반에 팽배한 사행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각종 규제와 압력의 대상이 된 한국 경마. 그러나 마사회 측은 베팅 레저 스포츠인 경마의 도박적 특성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경마가 갖는 공익적 측면이 전혀 부각되지 못하는 데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농축산업계의 든든한 지킴이로 등극한 한국 경마는 사회공익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상태로, 마권 매출액 가운데 환급금(72%)과 각종 세금(20%)과 비용(4%) 등을 제외한 4%의 이익금 중 60%는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에 사용해 오고 있다. KRA가 지난해까지 조성한 축발기금은 9030억 원에 달하며 2636억 원의 농어촌복지증진사업 기금을 조성해 지원했다. 특히 KRA는 ‘생명존중과 사랑 실천’이라는 신경영이념을 세우고,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적인 지원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해 20억 원이던 농촌, 생명, 환경 분야의 공익 기부금은 올해 29억 원으로까지 늘어났다. 전국의 불우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도 잊지 않는다. KRA는 매달 1470명의 지원 대상자에게 10만 원 10만원씩의 생활비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전국 90개 사회복지시설에는 1000만 원 1000만원씩의 지원금을 전달해 왔다. 지체 장애아들에게는 재활의지 고취를 위한 재활 승마프로그램(사진)을 도입해 뇌성마비 어린이 24명을 대상으로 무료강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임직원들도 거들고 나섰다. 임직원들은 매달 급여 중 일정액을 사회봉사 기금으로 적립해 소외계층에 지원해 오고 있으며, KRA Angels 봉사단을 결성해 월 1회 이상 활동하며 일상생활과 밀착된 봉사활동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무엇보다 경주마 육성의 주춧돌인 농축산 분야에 대한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KRA는 지난 6월 농어촌 자녀 장학사업 및 농어촌 복지증진 사업의 전문적인 수행을 위해 ‘KRA와 함께 하는 농촌희망재단’을 설립, 매년 특별적립금의 일부를 재단에 출연 중이다. 농축산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농축산 관련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학습(수의학과 대학생 마필 임상실습 실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연생태계를 위한 활동에도 힘을 싣고 있다. KRA는 한국YMCA전국연맹을 통해 내 고장 생태자원 바로 알기와 생태 지키기 시민운동 등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생태 환경 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 오고 있다. 더불어 멸종위기에 처한 국제조류(저어새)의 보호 캠페인에도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참여 중이다. KRA 관계자는 “KRA는 경마=도박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혁파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지원해 오고 있다”며“수익금의 사회환원을 통한 사회 공익기여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