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올해 풍년작황에 시름하는 배농가를 위해 큰 일을 해냈다. 주류업계와 함께 과잉생산된 배를 이용한 ‘배술’ 탄생에 일조한데다 판매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국세청과 주류업계는 22일 서울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한상률 국세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배술’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배술 출시는 과잉생산된 배로 인한 배농가의 고충분담 차원에서 마련된 “배를 가공·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 이 대통령은 축하메시지에서 “폐기하고자 했던 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배술을 출시하게 된 점을 축하한다”며 “주류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농식품부와 국세청이 적극적으로 협조함으로써 배술이 출시됐다”고 치하했다.
앞서 정부는 대풍작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전국 배 재배농가로부터 1만t을 수매했고, 이를 처리할 방안을 고민해왔다.
이에 국세청은 주류업계와 함께 기술 적합성과 상품성, 경제성 분석에 들어갔고, 고심 끝에 ‘배농가의 고통을 분담하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배술을 출시했다. 배는 다른 과일과 달리 맛·향·당도 등이 떨어져 술 원료로 적합지 않은데다 소주 원료인 주정을 만들 경우 원료 보관창고와 냉장시설 등 추가 설비가 필요하다.
진로발효·창해에탄올(주정업체), 진로·두산·금복주·대선주조·무학·하이트 주조(소주제조), 국순당·배상면주가(약주제조) 등이 참여해 소주, 막걸리, 와인, 증류주 등으로 ‘배술’을 선보이게 됐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환원된다. 주류업체가 배술 판매 수익금을 국세청에 기탁하면 국세청은 이를 한국해비타트, 농촌희망재단, 한국농업대학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배술 출시에 기여한 김종식 진로발효 대표, 임효섭 창해에탄올 대표, 배상면 주류연구소 소장, 김현 디자인파크 대표, 이종진 대한주류공업협회 상무 등이 농식품부 장관과 국세청장의 감사패를 받았다.
자료원 : 파이낸셜뉴스 2008. 12. 22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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